혹시 ‘모닝브루(Morning Brew)’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비즈니스·테크 뉴스를 알기 쉽게 요약해주는 이메일 뉴스레터입니다. 2021년, 이 뉴스레터는 무려 1,000억 원에 인수되며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구독자 400만 명의 힘이었죠.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테크 분석가 벤 톰슨은 ‘스트라테커리(Stratechery)’라는 뉴스레터 하나로 연간 300만 달러 이상을 법니다. 그의 글을 돈 내고 보는 구독자가 20,000명이 넘는다는 뜻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가장 오래된 인터넷 도구인 이메일로 말입니다. 정답은 ‘소유권’에 있습니다. 모닝브루와 벤 톰슨은 거대 플랫폼에 구독자를 빌린 게 아니라, 수만 개의 이메일 주소를 직접 ‘소유’했습니다. 그 어떤 알고리즘도 방해할 수 없는, 가장 직접적인 팬과의 연결 통로를 가진 셈이죠.
당신의 팔로워는 정말 ‘당신의 것’이 맞을까요? 플랫폼의 정책이 바뀌거나 계정이 사라지면, 그동안 쌓아 올린 팬과의 관계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에게 이메일 리스트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이메일은 유일하게 크리에이터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오디언스 자산입니다.
‘요즘 누가 이메일을 봐?’라는 의심이 드시나요? 데이터는 반대로 말합니다. 크리에이터 이메일 플랫폼 Kit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크리에이터가 보낸 이메일의 평균 오픈율은 44%에 달합니다. 2022년 36%, 2023년 43%에 이어 꾸준히 오르는 수치죠.
이건 놀라운 신호입니다. 소셜미디어의 도달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지금, 오히려 이메일은 독자에게 가장 확실하게 닿는 채널이 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크리에이터들이 이메일의 가치를 깨닫자, 뉴스레터 시장 자체도 무섭게 크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플랫폼 비하이프(beehiiv)는 연간 매출이 1,500만 달러에서 1년 만에 3,000만 달러로 두 배 뛰었습니다. 업계의 대표 주자인 서브스택(Substack)의 성장은 더 극적입니다. 유료 구독자 수가 1년도 안 돼 400만 명에서 500만 명을 돌파했고, 수익을 내는 뉴스레터의 숫자 역시 1년 만에 5만 개에서 10만 개로 늘었습니다.
비하이프(beehiiv) 연 매출 성장 2배 1,500만 → 3,000만 달러 (1년) | 서브스택(Substack) 수익 창출 뉴스레터 수 2배 5만 → 10만 개 (1년) |
더 이상 뉴스레터는 몇몇 유명 작가나 언론인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자신의 콘텐츠를 믿고, 그 콘텐츠를 사랑해 줄 팬을 직접 만나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된 거죠. 그리고 이 기회는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됩니다.
가장 충성도 높은 팬을 직접 소유하고, 그들에게만 가치를 전달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다음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당신의 진짜 팬덤은 알고리즘 너머, 받은편지함에서 시작될지 모릅니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거치지 않고 독자에게 직접 도달하는 이메일의 평균 오픈율
자료: Kit (2024)